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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주식투자기

주린이의 주식 투자기3) 폭망한 SOXL 투자기,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

by 공짜 좋아하는 박기자 2024. 12. 23.

2022년부터 시작한 글쓴이의 주식투자는 매년 그 금액을 늘려와서 2024년에는 다양한 주식을 매수, 매도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주식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계속 상승하면서 사기만 하면 오르는 미국주식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레버리지 ETF에 관심이 생겼다. TQQQ, SOXL이라는 ETF를 알게 되어 소소하게 투자하고 소소하게 10만 원, 20만 원 벌었지만 어느 순간 SOXL이 폭락하면서 현재 -50%, 말 그대로 고점에서 물려있는 상태다. 초보자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스토리와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등 한번 썰을 풀어보려 한다. 

레버리지는 무엇인가? 

재테크에 자주 나오는 용어가 바로 '레버리지(leverage)'다. 돈을 빌려서 마치 자기 자본처럼 사용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부동산에서 마치 갭투자나 융자를 얻어 집을 사는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어떤 자산이 10% 오를 거라고 생각하여 내가 가진 100만 원으로 투자한다. 이후 정말 10% 오르면 나는 10만 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나의 예측을 크게 확신하고 5% 금리로 100만 원 대출을 받아 200만 원을 투자한다. 이후 10% 상승 시 나는 원금 포함 총 220만 원을 손에 넣고 대출이자 5%인 5만 원을 지불한다 해서 15만 원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내 예상과 반대로 -10%가 된다면 100만 원인 내 돈만 투자했을 땐 10만 원의 손실을 입지만 100만 원 레버리지를 일으켜-10%의 손실을 잃으면 -20만 원+대출이자(5만 원)해서 25만 원의 손실을 입는다. 이것이 레버리지이다. 수익도 높여주지만 손실을 입으면 크 파장이 정말 크다. 

내가 투자한 레버리지 ETF

나는 레버리지라는 개념이 처음에 이해가 잘 안갔다. 하지만 여러 기사나 상황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지금은 레버리지의 무시무시함을 잘 알게 되었지만 이전에는 단순히 수익률을 극대화해주는 좋은 방법 정도로만 알았다. 미국 주식을 사놓고 있으니 가격이 점점 오르고 수익을 실현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나는 점점 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ETF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알게 된 것이 TQQQ이다. TQQQ는 QQQ 3배 ETF로 나스닥 IT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의 3배 레버리지 ETF이다. QQQ가 오르면 3배의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폭락 시에는 3배보다 더 심한 폭락을 맞게 된다. 나는 2023년 말~ 2024년 초에 잠깐 사고팔면서 소소한 수익을 맛봤다. 차트를 보면 5년 동안 최저 1만 원 근처에서 10만 원이 넘었으니 수익률이 1000%이다. 하지만 중간에 보면 급격한 폭락으로 거의 원래 가격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TQQQ챠트_Toss증권
TQQQ챠트_Toss증권

이렇듯 위험이 아주 다분한 ETF지만 운이 좋게도 살짝 돈을 넣었을 때 주가가 올라서 한 20-30만원정도의 수익을 맛봤다. 그러면서 레버리지의 맛을 살짝 봤고 이후 관 JEPI 등  커버드콜에 관심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잠깐 넘어갔다. 그러다 2024년 여름휴가를 갔을 때 시간에 나면서 주식창을 좀 봤고 SOXL을 알게 되었다. 추세가 오르는 추세고 미국주식이 아주 강세였기 때문에 소소하게 투자를 시작했고 한 50만 원쯤 수익을 또 맛보게 됐다. 이게 중독이 되는지 그 뒤로 조금씩 더, 조금씩 더 사모이기 시작했는데... 

SOXL챠트_Toss 증권
SOXL챠트_Toss 증권

너무 욕심을 부렸던 걸까... 수익이 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왠걸... ...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일단 그때는 긍정 회로를 돌려서 내려가면 조금씩 더 사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가는 끊임없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2024년 12월 말 현재 -50%이다. 하하하 아직 팔지 못하고 있다.

나의 SOXL 투자기, 결론적으로 폭망함.

나는 현재 -50%수익률로 200만 원 정도를 손해 보고 있다. 몇천만 원씩 손해를 본사람이 많아 이 정도면 애기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큰돈이다. 여기서 함정이 -50%의 손해니 50%가 오르면 다시 원금을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의 원금을 회복하려면 여기서는 100%의 수익을 내야 한다. 원금이 깎인 200만원이 다시 원금인 400만 원이 되려면 100%의 수익이 나야 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SOXL이 잠깐 오르면 손절하고 다른 곳에 투자하면서 만회해야 하지만 나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빠져나오기가 심리적으로 너무 어렵다. 한 달 전에 잠깐 올랐을 때 조금 매도하여 -16만 원을 받아들였는데 이제 다 팔아야 할까 아니면 원금을 버리는 셈 치고 기다려야 할까... 아직도 고민이다. 항상 내가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리는 이런 법칙이 있기 때문에 주식은 심리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 

최근 직장 동료가 대뜸 TQQQ 이야기를 꺼내며 자기 동생이 TQQQ에 몰빵 했는데 무조건 TQQQ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단다. 사실 요즘 미국 주식시장이 너무 좋아서 목돈을 TQQQ에 투자했으면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 약간 염려가 되었다. 주식시장은 항상 좋지 않고 레버리지 주식을 맹신하다 보면 언젠가는 폭망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는 SNP 500도 닷컴 버블에서는 -30% 수익률을 냈었고 그것을 회복하는데 무려 13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하물며 이런 위험한 레버리지 투자는 어떨까. 워런버핏이 한 이야기 중에 투자 원칙 1번은 '어떠한 경우라도 돈을 잃지 말아라.'이다. 수익률이 저조할 수는 있지만 잃지 말라는 것이다. 그만큼 마이너스를 크게 맞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레버리지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이 글은 꼭 읽고 가셨으면 좋겠다.